This study was conducted to verify the impact of hazardous risk factors in manufacturing workplaces on worker safety behaviors, focusing on the mediating effect of safety climate, and to establish safety management strategies in manufacturing workplaces and to suggest practical measures to improve worker safety. For this study, the results of the ‘10th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Survey’ conducted by the Korea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gency’s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Research Institute in 2021 were used as analysis data for 3,255 manufacturing workplaces with 20 or more regular workers.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SPSS 24.0 program for descriptive statistical analysis, validity and reliability verification, correlation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and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As a result of the study, first, hazardous risk factors were confirmed to have a negative effect on workers' safety behaviors. Second, hazardous risk factors were confirmed to have a negative effect on safety climate. Third, safety climate was confirmed to have a positive effect on workers' safety behaviors. Fourth, it was verified that the safety climate had a partial mediating effec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hazardous risk factors and workers’ safety behavior in the workplace. Through this study, it was found that hazardous risk factors had a negative effect on workers’ safety behavior. This emphasizes that efforts to systematically manage and minimize hazardous risk factors in the workplace are important in promoting workers’ safety behavior. In addition, it was confirmed that the safety climate had an important mediating effec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hazardous risk factors and workers’ safety behavior. In other words, it can be seen that the safety climate can alleviate the negative effect of hazardous risk factors on workers’ safety behavior. These research results suggest that reducing hazardous risk factors in the workplace and improving the safety climate can have a positive effect on workers’ safety behavior practice, thereby preventing industrial accidents.
1. 서 론
1.1 연구배경 및 필요성
산업안전보건법 제2조는 산업재해란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이 업무에 관계되는 건설물·설비·원재료·가스·증기·분진 등에 의하거나 작업 또는 그 밖의 업무로 인하여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전체 산업재해 재해자수는 136,796명 발생하여 전년대비 4.9% 증가하였다. 이 중 제조업에서는 32,967명 발생하여 전체 재해자수 중 24.1%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액 또한 매년 증가하여 2017년 약 22조 1800억원에서 2022년에는 약 33조 43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50%이상 증가하였다. 산업재해는 이러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고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어 사고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손상은 평생을 걸쳐 사고 당사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를 줄이는 노력은 개인의 평안뿐만 아니라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 및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조업은 다양한 물리적 위험 요소와 작업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며,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1930년대 윌리엄 하인리히(William H. Heinrich)는 산업재해의 원인을 분석하며, 재해의 88%가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1]. 그의 도미노 이론에 따르면, 사고는 여러 단계의 원인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이러한 원인 중 하나를 제거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근로자의 안전행동을 통해 ‘불안전한 행동’이라는 도미노를 제거하면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근로자가 작업 중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올바른 작업절차를 따르는 행동을 하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고, 근로자가 안전행동을 철저히 실천하면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어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안전행동은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안전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살펴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근로자의 안전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2], 크게 개인적 요인, 환경적 요인, 조직적 요인, 심리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개인적 요인으로는 근로자가 받는 안전교육 및 훈련, 근로자의 숙련도와 경험, 근로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해당할 것이며, 둘째, 환경적 요인으로는 유해위험 요인, 설비 및 장비의 유지보수 상태와 안전장치 사용 여부, 근로자의 보호장비 사용 여부 등이 해당할 것이며, 셋째, 조직적 요인으로는 조직 내 안전문화 및 분위기, 관리자의 안전리더십, 동료와의 관계 등이 해당할 것이며, 넷째, 심리적 요인으로는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 안전 동기 부여, 위험에 대한 인식 등이 해당할 것이다. 이렇듯 근로자 안전행동은 이들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따라서 이들 요소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는 것이 근로자의 안전행동을 강화하고 산업재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근로자 안전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유해위험 요인은 작업환경, 화학적 위험, 물리적 위험, 생물학적 위험, 인체공학적 위험, 기계적 위험, 전기적 위험 등으로 다양하게 존재하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장기적인 건강 문제 유발이다. 유해위험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작업자는 만성적인 건강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 둘째, 급성 사고의 위험성이다. 일부 유해물질은 폭발성, 독성, 부식성 등 위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작업 중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셋째, 집중력 저하 유발이다. 소음, 진동, 극단적인 온도와 같은 환경 요인은 작업자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작업 중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넷째, 노출 위험의 복잡성이다. 유해위험 요인에 의한 위험은 때때로 눈에 보이지 않거나 즉각적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다섯째, 광범위한 영향이다. 유해물질 및 환경 요인은 작업자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작업장 전체와 심지어는 작업장 인근 외부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섯째, 규제 및 법적 책임 강화이다. 유해물질 관리에 소홀할 경우, 법적 책임과 규제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들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유해물질 관리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회사는 법적 제재와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 이렇듯 관리가 필수적인 많은 유해위험 요인 중에서 본 연구에서는 높은 재해 발생비율을 차지하는 작업환경 요인과 물리적 위험 그리고 재해 발생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 영향이 매우 심각할 수 있는 화학적 위험에 주목하고자 한다.
실제로 유해위험이 높은 작업환경에서는 작업자들이 안전규정을 무시하거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증가할 수 있다[3]. 안전행동은 작업장에서 사고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작업자들의 행동을 말하며,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위험을 인식하며, 적절한 보호 장비를 사용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4]. 그러나 유해위험이 높은 환경에서는 이러한 안전행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가능성이 높고, 사업장 물리적 환경이 열악할수록 사고 발생률이 높다[5]. 이는 작업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안전성과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유해위험 요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자신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있다고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안전분위기가 저하될 수 있다. 안전분위기가 낮아지면 근로자들 사이에 안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서로의 안전을 챙기려는 노력도 감소하게 된다. 한편 안전분위기는 안전행동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조직 내 안전분위기가 높을 경우, 작업자들은 안전 규정을 준수하는 등 안전행동 경향이 강해질 것이며[6,7,8], 반대로 안전분위기가 낮을 경우, 작업자들은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어 안전행동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1.2 연구 목적
대부분의 기존 연구는 유해위험요인이 안전행동에 미치는 직접적인 관계에 중점을 두고 유해위험요인과 작업자의 안전행동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거나, 안전분위기의 조절 효과를 분석하였다[9]. 본 연구에서는 제조업 사업장에서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분위기가 제조업 사업장에서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에서 어떤 매개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유해위험요인이 단순히 작업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의 전반적인 안전분위기를 경유하여 안전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새롭게 규명하고자 한다. 이 연구를 통해 유해위험 요인 적절히 관리하여 근로자들의 안전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안전분위기를 강화함으로써 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및 가설설정
2.1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사업장 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고용노동부 고시 제2023-9호) 제3조(정의)에는 유해위험 요인(Hazardous Risk Factors)을 유해위험을 일으킬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것의 고유한 특징이나 속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위험성평가 지침해설서(고용노동부, 2021)에는 위험요인을 기계, 기구, 설비, 화학물질, 전기, 열, 작업방법, 작업행동, 그 외 타인의 폭력, 교통사고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유해요인은 원재료, 가스, 증기, 분진, 방사선, 고온, 저온, 초음파, 소음, 진동, 이상기압, 작업행동, 그 외 유해요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ILO) "Safety and health at work" 보고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 OSHA) "Guidance on Preparing Workplaces for COVID -19" 보고서 및 산업안전보건 주요 전문 서적 등에서 공통으로 언급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재해를 유발하는 주요 유해유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작업환경 요인으로 작업 공간의 협소하거나 부적절한 조명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충돌, 떨어짐 재해를 일으킬 수 있다. 둘째, 물리적 위험으로 높은 소음에 의해 발생하는 청력 손실 및 스트레스, 진동이 많은 기계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진동병 그리고 고온 또는 저온의 작업환경으로 발생하는 열사병, 동상, 탈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화학적 위험으로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질, 유해가스 및 증기 등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접촉, 흡입, 또는 삼키는 경우 중독, 화상, 호흡기 질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넷째, 생물학적 위험으로 특정 제조업, 특히 식품 가공이나 바이오 제조업에서 미생물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다섯째, 인체공학적 위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반복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작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섯째, 기계적 위험으로 절단기, 프레스 등 기계 및 설비 회전부 및 움직이는 부위 등에 의해 발생하는 끼임, 절단, 충돌 재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일곱째, 전기적 위험으로 전기 장비의 불량한 설치, 유지보수 부족, 혹은 부주의한 사용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감전, 화재,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제조업에서는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안전행동(Safety Behavior)은 근로자들이 안전을 위해 수행하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의미하며, 이는 크게 안전준수(Safety Compliance)와 안전참여(Safety Participation) 로 나뉜다[10]. 안전준수는 법적 요구사항과 조직의 규정을 따르는 의무적 행동을 포함하며, 안전참여는 안전회의 참석, 안전개선 제안 등 조직 내 안전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안전행동은 조직의 안전 성과를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근로자들이 안전행동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에 따라 사고 발생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11]. 미국에서 발생한 10년간의 산업재해 원인을 조사한 MeSween[12]의 연구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 중 불안전한 행동에 의한 것이 76%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과 같이 작업환경이 복잡하고 위험한 산업에서 안전행동은 더욱 중요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조직적 노력이 필요하다.
Hofmann & Stetzer[3]는 제조업 현장에서 유해위험 요인이 근로자의 안전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위험 요인이 높을수록 근로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거나 안전행동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Clarke[13]는 작업장에서의 스트레스 요인과 물리적 위험 요소가 근로자의 안전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높은 위험 요인이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안전행동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imard & Marchand [14]는 유해위험 요인이 존재할 때 조직의 지원이 부족하면 근로자들의 안전행동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에, 조직적 지원이 충분할 경우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Neal & Griffin[15] 연구는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 사고 발생 간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유해위험 요인이 높거나 관리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안전분위기가 나빠지고, 이로 인해 작업자들의 안전행동이 감소하여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Mearns et al.[16] 연구는 해양 산업에서의 유해위험 요인과 작업자의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유해위험 요인이 높은 환경에서 작업자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이는 안전행동을 저해하고, 사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Christian et al.[17]의 메타 분석 연구는 다양한 산업에서의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유해위험 요인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작업자들은 위험 인식을 통해 안전행동을 강화하려는 동기를 가지지만, 동시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안전행동을 실천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사업장 작업환경 위험이 근로자의 안전행동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타워크레인 근로자는 열악한 작업환경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18], 항공 산업에서 객실 승무원이 인지하는 기내 안전환경은 실질적으로 안전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파악하였다[19]. 또한 사업장 물리적 환경이 근로자의 안전행동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물리적 환경이 열악할수록 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보고하였다[5]. 이렇듯 이들 선행연구에서는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사고와 연결된다는 것을 일관되게 지적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이론적 근거와 선행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유해위험 요인 중 제조업 사고에서 높은 발생비율을 차지하는 작업환경 요인과 물리적 위험 그리고 전체 재해 발생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그 영향이 매우 심각할 수 있는 화학적 위험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설정하고자 한다.
H1: 유해위험 요인은 안전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1-1: 작업환경/물리적 위험은 안전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1-2: 화학물질 위험은 안전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2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분위기
안전분위기(Safety Climate)는 조직 내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에 대해 공유하는 인식, 태도, 그리고 조직의 안전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이해를 반영하는 개념이다[20]. 안전분위기는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 안전행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안전규정 준수, 위험 요소의 사전 인지 및 보고, 그리고 안전한 작업 관행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15]. 안전분위기는 조직의 전반적인 안전문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이는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의 안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집단적 인식을 형성한다. 조직 내 안전분위기가 긍정적일수록 근로자들은 안전규정을 더 잘 준수하고, 위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고하며, 동료들과 협력하여 안전한 작업환경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21].
Mearns et al.[16]은 위험 인식이 안전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으며, 안전분위기가 근로자들의 위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안전분위기가 형성되려면 작업 환경의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Zohar & Luria[22] 연구는 조직 수준과 그룹 수준에서 안전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고,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분위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해위험 요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조직에서는 그룹 수준에서도 부정적인 안전분위기가 형성되며, 이는 작업자들이 위험을 과소평가하거나 안전규칙을 경시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신체적 부담 위험이 안전분위기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건설업 근로자의 근골계질환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업에 대한 안전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23]. 이들 선행연구들은 유해위험 요인이 관리되지 않으면, 작업자들이 조직의 안전에 대한 헌신을 신뢰하지 않게 되어 안전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고, 부정적인 안전분위기는 작업자들의 안전행동을 약화시키고, 재해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론적 근거와 선행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설정하고자 한다.
H2: 유해위험 요인은 안전분위기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2-1: 작업환경/물리적 위험은 경영가치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2-2: 화학물질 위험은 경영가치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2-3: 작업환경/물리적 위험은 의사소통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2-4: 화학물질 위험은 의사소통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3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
Zohar[20]의 연구에서는 산업현장에서 긍정적인 안전분위기가 조성될 때, 직원들이 안전규칙을 더 잘 준수하고, 위험을 줄이는 행동을 더 자주 한다고 것을 보여준다. 특히 조직의 관리자가 안전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때 안전분위기가 강화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Neal & Griffin[15] 연구에서는 안전분위기가 강할수록 직원들이 안전행동을 더 자주 수행하게 된다고 보고하였다. Neal & Griffin은 안전분위기가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참여를 증가시키며, 이는 직접적으로 안전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Clarke[24] 연구에서는 여러 메타분석을 통해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 간의 강한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안전분위기가 직무스트레스, 안전교육, 그리고 리더십 스타일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다루며, 이러한 요인들이 안전분위기를 통해 안전행동을 강화하는 경로를 설명한다. Christian et al.[17] 연구에서는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분석한 메타분석으로 안전분위기가 근로자들의 인지적·동기적 상태를 개선하여 안전행동을 촉진한다고 보고하였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분위기는 직무 만족도와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직원들의 안전행동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조직이나 현장 안전분위기가 높을수록 근로자의 안전행동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사고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다는 것이 밝혀졌으며[4], 건설현장에서도 안전분위기가 근로자 참여행동에 영향을 주고[25], 철도청 직원의 안전행동에도 안전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다는 것이 밝혀졌다[26]. 이렇듯 이들 선행연구에서는 안전분위기가 조직 내에서 안전행동을 예측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변수임을 일관되게 지적하고 있고, 안전분위기가 긍정적일수록 근로자들의 안전행동이 강화되고, 안전성과가 향상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조직 내 안전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안전행동을 촉진하는 핵심요소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론적 근거와 선행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설정하고자 한다.
H3: 안전분위기는 안전행동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3-1: 경영가치는 안전행동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H3-2: 의사소통은 안전행동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다.
2.4 안전분위기의 매개효과
Hofmann & Stetzer[3]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안전분위기가 이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했는데, 유해위험 요인이 높을수록 근로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안전행동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으나, 안전분위기가 긍정적일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완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Zohar[27]는 안전분위기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하여, 제조업 환경에서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연구했다. 이 연구는 유해위험 요인이 클수록 근로자들이 규정을 무시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더 자주 보이는 것을 발견했으나, 조직 내에서 강력한 안전분위기가 존재할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경향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Clarke[24]는 다양한 제조업 환경에서 유해위험 요인과 근로자의 위험 행동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였으며, 이 관계에서 안전분위기가 매개 역할을 하는지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유해위험 요인이 높을수록 근로자들이 위험한 작업 방식을 채택하는 경향이 증가하지만, 긍정적인 안전분위기가 형성된 경우 이러한 경향이 약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Pousette et al.[28] 연구는 스웨덴 제조업 환경에서 유해위험 요인과 근로자의 안전행동 간의 부정적인 관계를 조사하고, 안전분위기가 이를 어떻게 매개하는지를 분석했다. 유해위험 요인이 높은 작업환경에서는 근로자들이 안전행동을 덜 준수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나, 긍정적인 안전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음을 발견했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사업장 물리적 환경이 안전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물리적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조직 내에 안전분위기가 확립되어 있다면 그 악영향은 상당히 줄어든다는 것이 확인되었다[29]. 이러한 선행 연구들은 제조업 환경에서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안전분위기가 중요한 매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안전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될 때, 근로자들은 유해위험이 높은 환경에서도 안전규정을 준수하고, 안전행동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 이는 조직이 안전분위기를 강화하여 근로자들의 안전행동을 촉진하고, 유해위험 요인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론적 근거와 선행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설정하고자 한다.
H4: 안전분위기는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H4-1: 경영가치는 작업환경/물리적 위험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H4-2: 경영가치는 화학물질 위험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H4-3: 의사소통은 작업환경/물리적 위험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H4-4: 의사소통은 화학물질 위험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다.
2.5 연구모형
본 연구는 다양한 위험 요소와 작업 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제조업 사업장에서 안전분위기 매개효과 중심으로 유해위험의 정도가 안전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독립변수로 유해위험 요인, 종속변수로 안전행동을 사용하고, 매개변수로 안전분위기를 사용하여 [Figure 1]과 같이 연구모형을 제안하고 연구가설을 설정하였으며 가설을 검증하였다.
3. 연구 방법
3.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자료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2021년도 실시한 ‘제10차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의 제조업 산업 결과를 활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 제조업 산업의 조사모집단(Target Population)은 2019년도 통계청 전국사업체 조사의 사업체로 상시근로자 20인 이상 사업체이며, 제조업 사업장 3,255개 설문지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3.2 변수의 조작적 정의 및 측정도구
3.2.1 유해위험 요인
본 연구는 독립변수 요인으로 유해위험 요인(Hazardous Risk Factors)을「2021년도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의 문14) 사업체 유해·위험의 정도 문항을 적용한 항목을 바탕으로 정의하였다. 실태조사에서는 유해위험 요인을 “작업 환경 관련 위험”, “신체적 부담 위험”, “생/화학물질 위험”, “기계, 전기, 기타 위험”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서론 및 이론적 배경에서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Table 1>과 같이 ① 실태조사 문14) A. “작업 환경 관련 위험” 문항에 소음, 온도, 진동, 방사선 등 “물리적 위험”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하여 “작업 환경 관련 위험”을 “작업환경/물리적 위험”으로 정의하고 ② 실태조사 문14) C. “생/화학물질 위험” 문항에서 생물학적 위험 관련 질문을 제외하고 분석했기 때문에 “생/화학물질 위험”을 “화학물질 위험”으로 정의하여 유해위험 요인 하위 차원을 2가지로 구분하였다. 리커트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본 연구에서는 각 하위 질문의 총합에 대한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3.2.2 안전분위기
본 연구는 류효지[25], 최재덕[30]의 연구에서 적용한 항목을 바탕으로 독립변수 요인으로 안전분위기(Safety Climate)를 정의하고, <Table 1>과 같이 안전분위기를 하위 차원인 “경영가치”와 “의사소통”으로 구분하였다. 「2021년도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의 경우는 문17) 사업장의 안전 보건 실태와 활동에 관한 문항 중 일부분으로 구성되며, 리커트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본 연구에서는 “경영가치”와 “의사소통”으로 구분하여 각 하위 질문의 총합에 대한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3.2.3 안전행동
본 연구는 Neal & Griffin[15]의 연구와 이범진[31], 이주영[32], 이수원[33], 김근아·장길상[34]의 연구에서 적용한 항목을 바탕으로 <Table 1>과 같이 종속변수 요인으로 안전행동(Safety Behavior)을 정의하였다. 「2021년도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의 경우는 문17) 사업장의 안전 보건 실태와 활동에 관한 문항 중 일부분으로 구성되며, 리커트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본 연구에서는 각 하위 질문의 총합에 대한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3.3 데이터 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24.0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음의 통계 분석을 하였다. 첫째, 연구모형에 포함될 주요 변수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변수들의 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실시하였으며, 신뢰도를 분석하기 위하여 Cronbach’s alpha값을 측정하였다. 셋째,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피어슨(Pearson)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요인 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넷째,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에서 안전분위기의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서 Baron & Kenny[35]가 제안한 위계적 회귀분석(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4. 분석 결과
4.1 기술통계 분석
본 연구의 모형은 독립변수인 유해위험 요인, 종속변수인 안전행동, 매개변수인 안전분위기 등 3개의 주요 변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변수의 최솟값은 1, 최댓값은 5이다.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및 정규성을 검토한 결과는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다. 주요 변수의 평균을 살펴보면, 독립변수 유해위험 요인 측정변수인 작업환경/물리적 위험과 화학물질 위험 문항은 5점 만점에 각각 평균 1.73점, 1.65점 종속변수인 안전행동 문항은 평균 4.23점, 매개변수인 안전분위기 측정변수인 경영가치 및 의사소통 문항은 각각 평균 4.54, 4.21점으로 집계되었다. West et al.[36]은 정규분포의 기준을 |왜도|<3, |첨도|<8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적용된 모든 변수들은 왜도가 모두 2보다 작고, 첨도가 모두 5보다 작아서 정규분포의 가정을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
4.2 타당도 및 신뢰도 분석
제조업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작업환경/물리적 위험, 화학물질 위험), 안전분위기(경영가치, 의사소통), 안전행동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파악하고자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요인 추출방법으로는 주성분 분석을 실시하였고 배리맥스 직교 회전을 활용하였다. 먼저 독립변수인 유해위험 요인에 대한 요인분석 결과 KMO 측도는 .903로 나타났고,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결과도 유의확률이 .001 미만으로 나타나 요인분석 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한편 2개 요인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누적 분산은 61.503%로 나타나 2개 요인에 대한 설명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각 요인은 <Table 3>과 같이 유해위험 요인(작업환경/물리적 위험)은 7개 항목, 유해위험 요인(화학물질 위험)은 4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요인 적재값은 모두 0.5이상으로 나타나, 문항의 집중타당도는 확보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다만, 작업환경 위험 문14) A. 2) 문항은 요인1과의 요인적재치가 0.623으로 높으나, 요인2과의 요인적재치도 0.428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문항의 내용은 작업환경 위험을 측정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요인별 하위 요인의 내적일관성 검증을 위해 신뢰도 분석(Reliability Analysis)을 실시한 결과, 크론바흐 알파 계수(Cronbach`s alpha)가 모두 0.8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 및 종속변수인 사업장 분위기와 안전행동에 대한 요인분석 결과 KMO 측도는 .928로 나타났고, Bartlett의 구형성 검정 결과도 유의확률이 .001 미만으로 나타나 요인분석 모형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한편 3개 요인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누적 분산은 73.211%로 나타나 3개 요인에 대한 설명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각 요인은 <Table 4>와 같이 안전분위기(의사소통)은 5개 항목, 안전분위기(경영가치)는 3개 항목, 안전행동은 3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요인 적재값은 모두 0.6이상으로 나타나, 문항의 집중타당도는 확보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다만, 의사소통 문17) 8) 문항은 요인1와의 요인적재치가 0.619로 높으나, 요인3과의 요인적재치도 0.418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문항의 내용은 의사소통을 측정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요인별 하위 요인의 내적일관성 검증을 위해 신뢰도 분석(Reliability Analysis)을 실시한 결과 크론바흐 알파 계수(Cronbach’s alpha)가 모두 0.8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3 상관관계 분석
본 연구의 주요 요인인 제조업 사업장 유해위험 요인(작업환경/물리적 위험, 화학물질 위험), 안전분위기(경영가치, 의사소통), 안전행동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피어슨의 상관관계 분석(Pearson`s Correlation Analysis) 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Table 5>와 같이 작업환경/물리적 위험은 화학물질 위험(r=.633, p<.01)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경영가치(r=-.198, p<.01), 의사소통(r=-.173, p<.01), 안전행동(r=-.255, p<.01)과는 유의한 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화학물질 위험은 경영가치(r=-.172, p<.01), 의사소통(r=-.144, p<.01), 안전행동(r=-.219, p<.01)과 유의한 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경영가치는 의사소통(r=.690, p<.01), 안전행동(r=.619, p<.01)과 모두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의사소통은 안전행동(r=.695, p<.01)과 유의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4.4 가설 검증
4.4.1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
제조업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은 안전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H1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Table 6>에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123.719, p<.001),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7.1%(수정된 R제곱은 7.0%)로 나타났다(R2=.071, adjR2=.070). 한편 Durbin-Watson 통계량은 1.686로 2에 근사한 값을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도 모두 10미만으로 작게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작업환경/물리적 위험(β=-.194, p<.001), 화학물질 위험(β=-.096, p<.001)은 모두 안전행동에 유의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업장의 유해위험 정도가 높을수록 근로자 안전행동 실천이 낮아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H1-1, 1-2는 지지되었다.
4.4.2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분위기 간의 관계
제조업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은 안전분위기에 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H2를 검증하기 위해 안전분위기(경영가치)와 안전분위기(의사소통)에 대해 각각 다중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첫 번째로 안전분위기(경영가치)에 대한 결과, <Table 6>에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72.724, p<.001),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4.3%(수정된 R제곱은 4.2%)로 나타났다(R2=.043, adjR2=.042). 한편 Durbin-Watson 통계량은 1.732로 2에 근사한 값을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도 모두 10미만으로 작게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작업환경/물리적 위험(β=-.148, p<.001), 화학물질 위험(β=-.079, p<.001)은 안전분위기(경영가치)에 유의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안전분위기(의사소통)에 대한 결과, <Table 5>에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53.372, p<.001),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3.2%(수정된 R제곱은 3.1%)로 나타났다(R2=.032, adjR2=.031). 한편 Durbin-Watson 통계량은 1.758로 2에 근사한 값을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도 모두 10미만으로 작게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작업환경/물리적 위험(β=-.136, p<.001), 화학물질 위험(β=-.058, p<.01)은 안전분위기(의사소통)에 유의한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해위험 요인에서 작업환경/물리적 위험 및 화학물질 위험 정도가 높을수록 경영진 안전가치가 낮아지고 사업장 내 의사소통이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H2-1, 2-2, 2-3, 2-4는 지지되었다.
4.4.3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 간의 관계
제조업 사업장의 안전분위기(경영가치, 의사소통)는 안전행동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H3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Table 5>에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F=1,762.363, p<.001),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약 52.0%(수정된 R제곱은 52.0%)로 나타났다(R2=.520, adjR2=.520). 한편 Durbin-Watson 통계량은 1.758로 2에 근사한 값을 보여 잔차의 독립성 가정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도 모두 10미만으로 작게 나타나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회귀계수의 유의성 검증 결과, 경영가치(β=.266, p<.001), 의사소통(β=.511, p<.001)은 모두 안전행동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안전분위기가 긍정적일수록 근로자 안전행동 실천이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어 H3-1, 3-2는 지지되었다.
4.4.4 안전분위기 매개효과
H4는 제조업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에 있어서 안전분위기의 매개효과에 관한 것이다. H4를 검증하기 위해 3단계 매개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바론과 케니가 제안한 위계적 회귀분석(Baron and Kenny’s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은 매개작용을 완전매개와 부분매개로 구분하고 각 매개작용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4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즉 (1) 1단계에서 독립변수는 매개변수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고, (2) 2단계에서 매개변수는 종속변수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며, (3) 3단계에서 독립변수는 종속변수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4) 매개변수를 포함한 회귀방정식에서 종속변수에 대한 독립변수의 영향은 조건(3)의 경우보다 감소하거나 전혀 없어야 한다. 감소한 경우는 부분매개효과가 존재함을 의미하며, 전혀 없는 경우는 완전매개효과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Table 6>는 단계별 회귀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1단계에서 작업환경/물리적 위험과 화학물질 위험은 안전분위기(경영가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β=-.148, p<.001; β=-.079, p<.001)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안전분위기(의사소통)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β=-.136, p<.001; β=-.058, p<.01)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매개회귀분석 조건(1)은 충족되었다. 2단계에서 안전분위기(경영가치, 의사소통)은 안전행동에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β=.266, p<.001; β=.511, p<.001)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건(2)도 충족되었다. 3단계에서 유해위험 요인(작업환경/물리적 위험, 화학물질 위험)은 안전행동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β=-.194, p<.001; β=-.096, p<. 001)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조건(3)도 충족되었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의 안전행동에 대한 안전분위기(경영가치, 의사소통)를 동시 투입한 유해위험 요인(작업환경/물리적 위험, 화학물질 위험)의 영향이 조건(3)에 비해 매개변수가 경영가치일 때 작업환경/물리적 위험(β=-.194→.107), 화학물질 위험(β=-.096→-.050), 매개변수가 의사소통일 때 작업환경/물리적 위험(β=-.194→-.103), 화학물질 위험(β=-.096→-.058)로 감소하여 조건(4)도 충족시키고 있다. 따라서 유해위험 요인(작업환경/물리적 위험, 화학물질 위험)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에서 안전분위기(경영가치, 의사소통)가 각각 부분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따라서 H 4-1, 4-2, 4-3, 4-4는 지지되었다.

5. 토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제10차 안전보건실태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여 제조업 사업장에서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관계에서 안전분위기가 어떤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검토하였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들과 그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조업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은 안전행동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은 Hofmann & Stetzer[5], Clarke[6], Simard & Marchand [7], Neal & Griffin[8], 정은유·진경미[12], 홍정숙[13] 등의 선행연구와 일치한다. 이는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해위험 요인이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사업장내 유해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최소화하는 노력이 근로자의 안전행동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제조업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은 안전분위기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해위험 요인이 안전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은 Mearns et al.[9], Zohar & Luria[16], 최보연[17] 등의 선행연구와 대체로 일치한다. 이는 유해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리더십과 관리자의 역할을 강화하며, 근로자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안전분위기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사점은 조직이 유해위험 요인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근로자들이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제조업 사업장의 안전분위기는 안전행동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조업 사업장에서 안전분위기가 안전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은 Zohar[14], Neal & Griffin[8], Christian et al.[10], Clarke[18], 김기식·박영석[19], 류호지[20], 이원영[21] 등의 선행연구와 일치한다. 이는 사업장에서 안전분위기를 강화하고,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위험 인식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 안전행동을 증진함으로써 조직의 안전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사점은 조직이 안전분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강화하여, 근로자들의 안전행동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넷째, 제조업 사업장의 안전분위기는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과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분위기가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할 것이라는 결론은 Hofmann & Stetzer[5], Zohar[22], Clarke[18], Christian et al.[10], Pousette et al.[23], 정세윤 등[24]등의 선행연구와 일치한다. 즉, 유해위험 요인이 근로자의 안전행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안전분위기가 완화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안전분위기가 긍정적일수록 근로자들은 유해위험 요인이 존재하더라도 보다 안전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감소시키고 안전분위기를 개선하면 근로자의 안전행동 실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조업 산업재해 예방하기 위해 유해위험 요인의 체계적 관리 및 최소화, 안전분위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위험성 평가 및 관리 강화이다. 사업장에서는 유해위험 요인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문서화하여 작업자와 공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식별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안전교육 및 훈련 강화이다. 사업장에서는 각 작업자의 업무와 관련된 유해위험 요인을 중심으로 맞춤형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들은 자신이 직면한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고, 위험상황시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해위험 요인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작업자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은 작업자의 안전행동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 안전문화 조성 및 정착이다. 관리자는 안전에 대한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모범적인 안전행동을 실천하여 작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이는 조직 내 안전분위기를 강화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조직 전체에서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전 관련 목표 설정, 성과 평가에 안전 요소 반영, 안전 관련 활동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 넷째, 의사소통 및 참여 증진이다. 이를 위해 작업자들이 유해위험 요인이나 안전문제를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작업자들은 이를 통해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 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다섯째, 환경 개선 및 주기적 장비 점검이다. 작업환경 내 유해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기계 및 장비의 정기 점검과 유지보수를 통해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모니터링 및 지속적 개선 노력이다. 사고 발생 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유해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위험이 감지될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들이 종합적으로 실행될 때 재해 예방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연구대상을 근로자수 20인 이상인 제조업으로 한정하였고, 사업장 유해위험 요인을 작업환경/물리적 위험 및 화학물질 위험으로 한정하여 연구를 실시하였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제조업 및 유해위험 요인 전체로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제조업 및 유해위험 요인 전체를 포함한 표본을 통해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뿐 아니라 건설업, 서비스업까지 업종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횡단적 설계(Cross-sectional Design)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시간에 따른 변화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인과관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Longitudinal Design)를 통해 시간에 따른 변수 간의 관계 변화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안전분위기는 다차원적인 개념으로, 조직의 여러 요소(예: 리더십, 정책, 교육 등)와 상호작용한다. 경영가치와 의사소통만으로 안전분위기를 평가하는 것은 이 개념의 복합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안전분위기의 다양한 차원을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어떤 요소가 유해위험 요인과 안전행동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직속상사, 교육훈련, 안전실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다차원적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